3-40명의 인원이 퇴근후 한꺼번에 들어오니,
따뜻한 온수는 커녕, 찔찔나오는 약한 수압의 물로 한바가지라도 더 얻을려는 노동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니, 마치 난민촌을 연상케 하였다.
이제야 필요성을 절감하고, 회사에서 샤워실에 투자를 결정하였다고 한다.
문제는,
기존 내부의 배관이 전부 15미리 한가닥이어서 수도꼭지를 동시에 3개만 열어도 물이 찔찔 나온다는것이었다.
메인배관은 적어도 20-25미리 이상되어야 하는데, 너무 가느다란 배관으로 되어 수전을 늘릴수가 없었다.
고민끝에 벽을 파내고, 메인배관을 찾아 모두 25미리 배관으로 대체한후,
가지배관을 6개만 살려서 수전 6개를 시공하였다.
(공장측에서는 수전 10개를 원했으나, 가압펌프를 별도로 달아야 하고, 또 기존 내부배관이 너무 노후되어 자칫하면 압력에 의해 벽속에서 파열될 우려가 있어 자연수압으로 최대 6개를 설치하는것으로 결정지었다)
여기서, 같은 배관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꼭 당부하고싶다.
아무리 발주측에서 원가절감상 싼 견적을 원해도, 절대 기본에서 어긋나는 스팩으로 공사를 하지마시라는 점이다.
수전을 여러개 사용해야하는데, 15미리 배관이라니...
더군다나, 냉.온수 혼합수전을 사용하면 또 두개로 쪼개지니 무슨 수압이 나오겠는가?
우여곡절끝에 샤워실을 대폭 개선하여 서서 시원하게 샤워를 할수있도록 만들어놓으니, 말안통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지만, 샤워를 마치고나오는 그들의 표정에서 만족한 표현을 확실히 볼수있었다.